"교과목 더 분리 … 교육 과정 새로 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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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교육 과정 개정안'공청회에서는 개정안을 반대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 교사들은 '사회 교과군 분리' '음악.미술체육 교과 내신평가 약화 반대'를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정토론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교사들은 "현재 교육 과정 개정안이 입시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 현실을 무시한 졸속 안"이라며 비판했다.

경기도 부천의 한 고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김모 교사는 "7차 교육 과정에서 지리와 역사, 일반사회를 통합 사회로 묶어놓은 결과 역사 교사가 지리를 가르치고 일반사회 교사가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등 수업이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사회 교과목을 따로 분리해 교육 과정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지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은 공청회장 한가운데 좌석에 앉아 '통합 사회 폐지, 교과서 지리 표기'라는 피켓을 들었다. 전국미술교과모임 소속 교사들도 공청회장 한편에 서서 피켓을 들고 "교육부 계획대로 미술 내신평가를 상.중.하로 바꾸면 문화예술교육은 완전히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한 고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임모 교사는 "체육과 음악.미술이 분리됐다고 해도 입시 때문에 미술 시간에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등 편법으로 운영될 게 뻔하다"며 "현장에서는 오늘 개정안도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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