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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 못잡는 중동평화회담/국제(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개최형식 논쟁으로 협상은 시작도 못해
○중소 국경협정 체결
○…중동 양국은 60년대이후 분쟁의 불씨가 돼왔던 동부 국경지역의 영토분쟁을 종식시키는 역사적인 국경협정을 지난 16일 공식조인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총연장 7천5백㎞에 달하는 국경일부의 분쟁해결에 관한 이번 협정에는 소련을 방문중인 장쩌민(강택민) 중국 공산당총서기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렘린궁에서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이 각각 서명했다.
중국과 소련은 그동안 국경지역,특히 아무르강과 우수리강지역에서 60년대초와 70년대에 걸쳐 무력충돌을 일으켜 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오랜 국경분쟁을 일으켜 왔다.
한편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은 15일 소련소식통을 인용,중소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유엔단독가입 신청문제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을 합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점령지 말썽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네차례에 걸친 왕복외교에도 불구,중동평화회담은 개최형식을 둘러싼 당사국들간의 팽팽한 이견이 맞서 끝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일단 막을 내렸다.
미국은 걸프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오랜 중동분쟁을 마무리짓기 위해 베이커 국무장관을 중동에 파견,이스라엘 및 아랍 당사국들간의 중재노력을 펴왔으나 중동평화회담 개최형식을 놓고 이스라엘과 아랍당사국간의 이해가 엇갈려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평화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이스라엘 점령지역 문제로 이 문제는 개최형식과 맞물려 협상테이블에 앉아보지도 못한채 결렬됐다.
아랍 당사국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지역 철수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을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의 수단으로 사용키 위해 유엔주재하의 평화회담 개최를 주장했고 반면 이스라엘은 이같은 아랍국들의 의도를 우려,미소주재하의 당사국 회의로 개최형식을 주장해 왔다.
또 이번에 이견을 보인 것은 중동평화회담에서 결말이 나지 않을 경우 아랍국들은 연속적인 회의개최를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은 전체회담은 한번만 열고 그 다음부터는 당사국들간에 개별·직접협상을 주장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중동평화회담을 낙관할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있으며 이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공개되지 않은 모종의 협상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유고 헌정 중단상태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의가 연방대통령 선출에 실패한데 이어 비공산계열 4개 공화국이 독자적인 연합국가형성 가능성을 시사,연방분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5일 연방간부회의는 세르비아공화국의 조직적인 반대로 새로운 연방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실패,사실상 헌정중단사태를 초래했다.
이어 슬로베니아의 밀란 쿠칸 대통령은 16일 성명을 통해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4개공화국 대표들이 『일종의 연방형태를 형성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공동국가 결성을 위한 정치적 항의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희 일어교사 확인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북한에서 공작교육을 받을 당시 일본인 개인교사였던 여자의 신원이 일본에서 실종된 호스티스로 밝혀짐에 따라 북한의 납치의혹과 함께 북한­일본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찰은 15일 김현희에게 북한에서 일본어등을 가르친 일본인여성 이은혜는 지난 78년 6월 동경도 도시마구에서 실종된 카바레 여종업원 다구치 야에코(전구팔중자·당시 23세)가 틀림없다고 발표했다.
또 김현희는 이날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란봉 초대소에서 일본어교육을 받을 당시 은혜선생 자신이 「끌려왔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으며 초대소 간부로부터 은혜선생의 납치에 대한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청은 이은혜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강제출국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전담수사반을 편성,출국경위 등을 수사토록 긴급 지시했다.<김상도 외신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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