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파업금지령/소 노조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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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6천만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독립노조연맹은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6일 대통령령을 통해 명령한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파업금지조치가 소련경제 파국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파업금지령의 수용을 거부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6일 대통령에게 부여된 긴급조치권을 발동,국가핵심산업분야의 파업을 금지시키는 한편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분배를 약속했다.
그러나 러시아 독립노조연맹의 예고르 클로츠코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파블로프 총리의 위기대책방안과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파업금지령을 거부했다.
클로츠코프는 기자들에게 『어떠한 대통령령이나 어떠한 금지조치도 병든 사회를 치료하거나 사회적 긴장을 해소할 수 없으며 파업은 불법화될 경우 더욱 파괴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는 이번 조치가 민중들의 합의를 구하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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