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검찰총장 "기업들 협조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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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宋光洙)검찰총장이 12일 취임 후 8개월 만에 초도순시차 대구 고.지검을 방문했다. 宋총장은 이날 대구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자금 수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하고 철저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宋총장과의 일문일답.

-대선자금 수사 방향과 계획은.

"SK 비자금에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계속 수사하다 보니 다른 기업들도 나와 현재 여러 기업에 대해 기초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LG그룹의 경우 언론에 보도된 금액.내용에 대해서는 조사된 바가 없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것은 말할 수 없다.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나라 전체에도 좋은 일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언제.어디까지 수사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기업이 협조하면 선처할 것인지.

"검찰은 기업의 협조를 기대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이와 별개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선자금 수사를 전 기업으로 확대하나.

"여러 측면에서 전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수사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안 할 수 없다."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한다면.

"입법권은 국회 고유의 권한으로 존중돼야 하지만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 또한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다. 이번에는 검찰이 계속 수사 중인 사안으로 명분이 없기 때문에 검찰의 입장을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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