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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단축 않겠다 야당이 개헌 전제로 요구 땐 탈당 고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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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11일 "개헌안에 (대통령의) 신임을 걸지 않겠다"며 "개헌안이 부결되는 것과 관계 없이 임기 단축을 하지 않고 남은 국정을 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거나 조기 하야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헌 발의권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개헌을 제안하는 건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탈당과 관련해 "야당들이 개헌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해 온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노 대통령은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국민적 합의를 모아가는 데 필요하고, 개헌에 도움이 된다면 (탈당을)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탈당한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다만 개헌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정략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여야가 합의해 요구하면 탈당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야당 대선 주자들과 만나 합의를 모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직접 바로 만나자고 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그럴 필요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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