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국장 지명/로버트 게이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백악관과 손발 맞는 소련통/제3세계·소 내정에 눈돌릴듯
미 중앙정보국(CIA) 신임 국장으로 지명된 로버트 게이츠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47)은 20년 경력의 정보 베테랑이다.
특히 웹스터 전국장이 「깨끗한 정보추구」의 철학에 따라 CIA기능을 꾸준히 쇄신해 왔음에도 불구,결과적으로 걸프전등에서 정보수집 및 분석기능에 허점이 많았다는 지적 때문에 백악관 안보팀과 손발이 맞는 노련한 인물로 게이츠가 부상했었다.
지난 66년 CIA에 들어가 정보분석 및 군축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한 게이츠는 조지타운대에서 소련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소련통이다. 그는 74년 국가안보위원회(NSC)로 자리를 옮겨 닉슨,포드,카터 행정부에서 정책기능 경력을 쌓았다.
게이츠는 80년 CIA로 원대복귀,소련 전문가로 활약하다가 81년 CIA 부국장으로 승진했으며 86년 윌리엄 케이시 국장이 사망하자 국장대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케이시의 후임으로 게이츠를 천거했으나 이란­콘트라사건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에 대해 의회에서 쟁론이 분분하자 스스로 이를 철회,임명이 좌절된 바 있다.
미 의회의원들과 정보관리들은 게이츠가 국장인준을 받게될 경우 지금까지 냉전과 관련된 정보수집기능에만 주력해온 CIA의 역할을 과감히 탈피,이라크와 같은 제3세계의 동정과 소련의 공화국별 분리현상 등에 시각을 돌리는 등 체질개선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 ap·afp·연합="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