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애완동물도 엄연한 생명체 즐거움 누릴 권리를 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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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자 '중앙일보를 읽고'난에서 김대남씨의 '애완견 관련 개인적 취향'이라는 글에 반박한다. 모든 동물은 우리와 같은 생명체로 인간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다. 개들도 우리와 함께 맑은 공기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를 맡으면서 산책할 권리가 있다.

일부 현명하지 못한 동물 보호자의 잘못을 보면서 모든 동물을 같이 묶어 산책도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 아파트에서도 이웃에 피해를 주는 동물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이 있다. 이들을 같이 묶어 처벌하려 해서는 안 된다.

'사고가 난 뒤에 무슨 과태료냐'고 말하는데 인간이 일으킨 사건들은 미리 알아 막고 있는가.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피해가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가. 오히려 인간이 동물에게 엄청난 고통.살상.학대를 가하고 있다.

동물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 호강하고, 산책 좀 하기로서니 그것도 아니꼬워 못 보아주겠다는 것은 인간의 과욕이다. 중성화수술은 늘어나는 인구를 막기 위해 인간도 하고 있는 일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물을 누가 모두 책임져 준다는 말인가.

공원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런 사람들을 제재하는 법은 만들지 않으면서 동물이라고 무조건 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

금선란.한국 동물보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