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 때문에···' 비행기 10대 무더기 연착, 한인승객 실수 공항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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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액체물품 용량 제한을 몰랐던 한인 승객의 실수로 밴쿠버 국제공항이 한 때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11시20분 에어캐나다를 통해 한국으로 가려던 60대 승객은 참기름을 위탁화물이 아닌 기내 반입화물로 가져 가려다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액체물품 용량 상한선을 초과해 갖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마중나온 친지에게 돌려 주러 출국장 밖으로 나갔다.

이 승객은 참기름을 처리하고 다시 출국장으로 들어 오면서 한번 검색을 받았다고 판단해 재 검색을 받지 않고 검색대를 그대로 통과해 비행기 탑승 대기장소로 직행했다.

공항보안검색 폐쇄회로를 통해 이 승객이 검색을 받지 않고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되자 공항보안국은 즉시 국제선 터미널을 폐쇄하고 문제 승객 색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5000여명이 재 검색을 받았고 이날 공항의 비행기 이륙이 오후 2시45분까지 금지됐으며 10대의 비행기가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밴쿠버=미주중앙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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