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임제 개헌 여론몰이 나선 청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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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개헌에 대한 찬성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대 국민 담화를 자청해 전격적으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직후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대통령 비서실' 명의로 A4용지 32장 분량의 '개헌 관련 설명자료' 띄워 놓았다.

이 자료에는 개헌 관련 정치권 인사들의 주요 발언들이 소개되어 있다.

2002년 1월 4일 김근태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의 개헌 필요 발언에서부터,정동영, 김한길, 유인태 등 열린우리당 인사들과 이부영 전 한나라당 부총재,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관련 발언이 소개되어 있다.

박근혜,이명박,고건, 손학규씨 등 현 대선주자들의 멘트도 올라있다.뿐만아니라 양건 교수,이관희 교수 등 학계인사가 쓴 언론사 칼럼 등도 소개되어 있다.

홈페이지에 오른 발언과 컬럼의 공통점은 대체로 개헌에 긍정적인 내용들이라는 것이다.

개헌 시기에는 이론 있지만 개헌 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들이 대부분이다.

청와대의 이런 움직임은 언론과 야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대한 비판여론을 최대한 잠재우고,개헌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단을 향해 "조만간 질의응답 기회를 마련할 터이니 지금은 질의를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었다.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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