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또 “시위비상”/노­학 연대투쟁 양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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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8개대생 「휴학 결의대회」/내일 40여개 도시서 집회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시국불안이 대학생들의 잇따른 분신에 이어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투신사망사건을 계기로 노학 연대투쟁의 양상을 띠면서 시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8일 오전 전민련 회원 분신,서울대 교수 등의 시국선언,전국 58개대가 계획하고 있는 「동맹휴업 결의대회」는 비상시국의 변수로 촉매작용을 하고 있다.
이같은 시국불안은 재야연합 「범국민대책회의」가 민자당 창당 1주년을 맞아 전국 주요도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군중집회,전노협 산하 4백50여개 단위사업장 파업,전대협의 동맹휴업,경원대 천세용군 장례식이 겹치는 9일 최고수위에 이르러 「5·18」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중집회=범국민대책회의는 9일 오후 6시를 기해 서울·대구 등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범국민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예상참여 인원은 1백여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오후 4시를 전후해 신세계백화점 앞,서울역 등 시내 중심지 7곳,영등포·청량리역 등 7개 외곽지역에서 헌장결의 대회를 갖고 시청 광장으로 행진키로 했다.
대책회의는 집회를 위해 ▲모든 참여자의 검은리번 패용 ▲집회시작시간인 오후 4시에 차량의 경적 울리기와 사찰·교회·성당 등의 타종 ▲행진이 경찰에 의해 저지될 경우 현장에서 연좌구호농성 실시 등의 행동지침을 마련했다.
◇파업=전노협 등 재야노동단체들은 9일 오후 3시30분을 기해 전국 4백50여개 단위사업장 20여만 노조원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노협 등은 파업과 함께 반민자당 집회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11일 전국에서 노동탄압을 규탄하는 대회를 갖고 15∼18일 사이 제2차 총파업을 통한 전면투쟁을 벌여 열기를 「5·18」까지 지속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노협은 이를 위해 임금교섭이 부진한 사업장별로 쟁의발생신고를 하고 냉각기간이 끝나는대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동맹휴업=전대협은 9,10일 이틀동안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등 전국 주요대학은 8일 「민자당 해체와 동맹휴업 결의대회」를 갖고 9일부터 일제히 수업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대협은 또 강군 장례식을 12일 「민주국민장」으로 치른다는 내부방침을 굳히고 전대협 등 노동단체·전민련 등 재야단체와 연대해 「5·18」로 연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천세용군 장례집행위원회는 천군의 장례를 9일 오전 9시 성남병원에서 발인키로 하고 성남시청 앞에서 노제를 지낸뒤 서울시청 옆 대한성공회 서울본당으로 옮겨 영결미사를 거행키로 해 이날 열리는 반민자당 집회 열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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