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은 굴뚝없는 황금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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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라는 건물이나 공간이 아닌, 전시산업이 들어선 것입니다.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고양시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전시장을 이끌고 있는 킨텍스 김인식(58)사장은 "고양시도 독일의 하노버와 같은 전시산업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단계 조성을 본격화하는 올해는 흑자 전환의 원년이 기대되는 만큼 외국기업.기관의 전시회를 유치하고 해외 전시회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전시산업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 전시산업이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세계 무역의 2.8%를 차지하지만 전시 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 무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시산업이 필요한 이유다. 전시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다. 관광·숙박·요식·물류 등 전후방 효과가 높다. 전시를 '행사'가 아닌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 올해는 2단계 조성을 본격화하는 해다. 일각에선 규모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2단계 사업의 의미는 무엇인가.
"2단계 조성사업은 현재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상태다. KDI의 용역조사를 거쳐 2월 최종 결정된다. 2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엔 전시장 면적이 지금의 2배인 10만㎡로 늘어난다.

물론 현재도 국내 최대규모다. 그러나 세계 12대 무역강국에 비하면 아직 협소하다. 특히 5년 안에 세계 8대.10대 무역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전시장 규모 확대는 필수적이다. '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통신박람회.국제섬유기계전 등 국제전시회는 10만㎡ 이상의 전시장 면적을 요구한다. 중국.일본.홍콩 등 주변국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한다."

- 2007년 사업 방향은.
"국내 전시의 국제화와 해외 전시회 추진에 힘을 쏟을 것이다. 그동안 주로 국내외 주최자를 불러들여 전시회를 여는 수준이었다. 올핸 해외 전시장과의 전략적 제휴, 해외 유명 전시주최자와의 협력사업 강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시산업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계획이다."

- 구체적인 주요사업을 꼽는다면.
"서울모터쇼(4월), 한중일 산업교류전(5월), 터키 상품을 전시하는 가칭 터키쉬 이벤트 엑스포(6월)가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11월 베트남에서 '인프라스트럭처 베트남 2007'을 베트남국제컨벤션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베트남 시장 개척의 의미가 크다. 프랑크푸르트.시넥스(싱가포르).광저우 전시장과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외에서의 역량을 넓히는 사업이다."


- 흑자전환은 언제 가능한가.

"올해가 흑자경영 원년이 될 것이다. 당초 2008년이던 목표치를 1년 앞당길 것이 확실시된다. 그동안 핵심산업 중심의 국내 빅5 전시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가동률이 49.74%에 이르렀다. 개장 이후 1년8개월여 동안 600여만 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국제회의·세미나 개최를 통해 국제전시장으로서의 위상도 정립했다."

- 킨텍스가 고양시에 끼치는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양시는 산업구조가 취약하다. 킨텍스는 전시산업의 파급효과를 통해 고양시의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서의 잠재성이 충분하다."

- 고양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2005년 개장 첫 전시회로 서울모터쇼를 개최했을 때 100만 이상의 관람객이 고양시를 다녀갔다. 오는 4월 서울모터쇼엔 그보다 더 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고양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국제도시민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손님맞이를 해줬으면 한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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