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일 역할 증대”/가이후총리/경제력에 맞게 정치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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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싱가포르 AP·AFP·로이터=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는 3일 일본은 앞으로 캄보디아 재건을 위한 국제회담개최등 아시아지역에서의 정치적 역할을 보다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가이후 총리는 이날 정계·학계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연설을 통해 일본이 아시아지역과 세계에 걸쳐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아시아지역국들과 모든 부문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평화 지원을 위한 「인력파견」도 준비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항상 과거역사를 염두에 둘 것이며 또다시 군사강국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가이후총리는 『일본이 걸프지역에 소해정파견을 결정함으로써 일부 아시아 이웃국가들로부터 일본의 군사강국화에 대한 우려를 촉발한 사실도 잘알고 있다』고 지적,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반드시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군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본의 기본방위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임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이후총리는 이어 있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캄보디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일본인 요원을 파견토록 하겠지만 일본 자위대를 해외파병하기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법률이 제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일본이 캄보디아 평화를 위해 노력할 태세가 되어있으나 『현행 일본체제나 제도하에서 가능한 것은 평화 담당관이나 선거 업저버등을 파견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강조하고 『사적인 자격으로 개인을 파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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