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쏟아져…값도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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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봄도 한고비를 넘기면서 산채들이 요즘 한창 나오고 있다.
거의 재배돼 나오는 일반 나물들과 달리 강원도 등지의 깊은 산 속에서 채취돼 나오는 이들 산채는 봄이 막바지에 이르러 노지 나물들이 거의 쇠는 이맘때가 한철.
산채는 일반 나물에 비해 향기가 강하고 살이 통통해 특별한 것으로 꼽힌다.
예컨대 취나물의 경우 남녘에서 올라온 것이 400g 근당 800원선(1일 경동 시장 소매 기준)인데 비해 산에서 채취한 것은 1,200∼1,000원선.
산채로 요즘 특히 꼽을 만한 것은 두릅인데 출하 물량이 늘면서 시세도 많이 내렸다. 근당 기준해 시세는 2,500∼3,000원 선으로 열흘 전만 해도 4,000∼7,000원하던 것과 많은 차이가 난다.
두릅은 무쳐 먹는 것 말고도 전 부치기나 꼬치용 등 쓰임이 크다.
채쳐서 반찬으로 쓰는 죽순도 독특한 향미로 선호되는데 시세는 근당 2,000원선.
참나물도 2,000원선(근당)에 나오고 있으며 나무의 여린 순들을 따서 모은 일명 막나물도 500∼1,000원선에 선보이고 있다.

<상품 값은 제자리>
김이 뒤늦게 풍작을 이루면서 값이 제법 내렸다.
경동 시장 건어물 상가의 요즘 소매 시세를 보면 중품이 1백장 톳 당 5,000∼7,000원 선으로 지난 설을 전후해 7,000∼9,000원선 하던 것보다 2,000원정도 내려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좋은 것은 톳 당 1만원이 넘을 정도로 바짝 올랐던 김 값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달리 길었던 지난 겨울 늦추위로 막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그러나 작년 초겨울의 이상 난동 탓에 여전히 상품 물량은 적은 편이라 좋은 김 시세는 별 변동이 없다는 것이 상인들 얘기다.
소풍 철을 맞아 김밥용 김들의 경우도 톳 당 5,000원 선으로 다른 중·하품에 비해 1,000원정도 적게 떨어진 선에 멈추고 있다.

<전남 쪽 햇무 첫선>
햇무가 선보였다. 전남 등지의 논에서 시설 재배 돼 올라오는 햇무는 지금까지 먹던 저장 무에 비해 물이 많고 사각거려 생채 등 반찬감으로 좋지만 무른 편이라 오래 두고 먹는 김치 감으로는 적당치 못하다.
시세는 1일 경동 시장 소매 기준해 35∼45cm정도 길이의 것이 1,000원선.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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