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늘려 사격 대중화시킬 생각|사격 연 장진호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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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 사격이 바야흐로 도약기를 예고하고 있다.
비 인기 종목에다 불화단체의 표본으로 꼽히던 사격이 91년 들어 대규모 실업팀 창 단과 연맹의 법인화(자립화) 까 구체화되고 선수·지도자들의 포상금제 도입 등으로 모처럼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1월25일 대한 사격 연맹회장에 취임한 장진호(39·진로 그룹회장) 회장은 사격의 경기 력 향상과 대중화의 2대 지표를 꼭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는 30일 태릉에서 개막되는 월드컵 국제 사격대회를 앞두고 분주한 장 회장을「스포츠 초대석」에 초대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서울 올림픽 후 경기단체 회장직에서 앞다퉈 물러난 상황인데 하필 비 인기 종목인 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된 이유는.
▲사격은 물론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현재 육상 팀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엔 프로야구단을 창 단 하려 다 기회가 닿지 않아 포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친분이 두터운 박재규(경남대 총장 겸 푸른 동산 이사장)선배의 권유도 뿌리치기 어려웠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평소의 소신대로 흔쾌히 응했다.
-어떻게 사격을 대중화(활성화) 시킬 계획인가.
▲실업팀을 대폭 창설, 저변을 확대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1차로 올해 안에 진로에서 실업팀을 출범시키고 기타 금융권에서 또 다른 팀이 탄생할 것이다. 또한 내년에 5개의 실업팀을 추가로 창 단, 팀간의 경쟁력을 극대화시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
-최근 문화부의 사격장 부지(푸른 동산) 반환요구로 사격 인들이 반발한 적이 있는데 연맹의 법인화 계획은.
▲현재 적립된 사격연맹 기금이 10억 원 가까이 된다. 92년 말까지 1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20억 원 정도의 기금이 조성되면 93회계 연도부터는 연맹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푸른 동산이 연맹 운영에 큰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나 이것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법인화를 추진하겠다.
-경기 력 향상 방안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우선 포상 금 제를 도입,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성적을 올리는 선수·지도자에게 응분의 보상을 하겠다(현재 방안 강구 중).
-월드컵 대회 전망은.
▲한국을 포함, 27개국 4백63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6강의 쿼터를 확보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강의 쿼터를 추가할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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