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식 「전달」보다 「창출」에 중점/서울대 장기발전계획 주요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특성화로 고급두뇌 양성 주력/96년까지 교수·학생비율 1대 15로
서울대가 「대학특성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대는 80년대 중반부터 구상해온 「대학원 중심대학」계획을 구체화시킨 확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작되는 제7차 경제 사회발전 5개년계획에 반영시켜 주도록 24일 정부에 건의한 것.
이번 건의안은 서울대가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추진해온 여러 대학발전계획을 종합정리한 것으로 「교육의 질적향상」과 「고급두뇌 양성」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정부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건의한 「대학원중심 대학」은 대학운영의 중점을 연구에 둠으로써 「지식의 전달」보다는 「실험·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대학」과 「대학원중심 대학」으로 특성화돼 있다.
일반대학일 실제생활에 필요한 기술·지식을 교육한다면 대학원중심 대학에서는 연구활동을 바탕으로한 고급두뇌 양성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2000년까지 미국상위 10위권 대학수준 정도로 시설·인력투자를 확대하고 조직을 개편한다는 장기발전계획하에,우선 이번 제7차 경제계획기간중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교수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려 교수·학생비율을 96년까지 1대 15로 하고 2001년까지는 1대 12까지 낮춰 세계 유수대학수준(하버드 1대 7,동경대 1대 9)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또 96년까지 교수들의 학부강의시간을 현재보다 30% 가량 줄이는 반면 대학원생 지도시간은 그만큼 늘릴 계획이며 내년부터 교수 1인당 2백만원씩의 기본연구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대학원생들에 대한 혜택도 늘려 수업료 면제와 장학금 지급을 확대함은 물론 실험실습비를 현재수준의 5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대학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을 확충,소장도서를 2백만권(현재 1백50만권) 규모로 늘리고 학술지도 1만4천종(현재 4천종) 가량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96년까지 92억원을 들여 전국대학에서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동이용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연구시설여건도 강화시켜 2백60억원 규모의 첨단기기를 도입하고 노후기자재의 50%를 이 기간중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서울 인근지역에 20만평의 대규모 연구캠퍼스를 조성,대학원중심대학으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연구공간 부족을 메울 방침이며 조성예정지역은 학교부지인 안양 수목원 일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소요경비 2천3백60억원을 어떻게 충당하는가지만 서울대측은 대학발전기금 1백30억원,수원캠퍼스 매각대금 7백억원 등 8백30억원을 자체 충당한다는 입장이다.<이규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