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연구 외길 40여 년 인정|고고학자 윤무병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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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처럼 40여 년 간 고고학 연구외 길을 걸어온 것이 이 분야에서 인정받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원로 고고학자 윤무병 교수(67·원광대 고고 미술 사학과)는 수천 년 역사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끈기」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윤 교수는 원래 법학을 전공했으나 사학자인 고 이병도 박사의 권유로 이 고학 연구를 시작했다.
54년 국립 박물관 학예 관으로 출발, 충남대 교수 박물관장을 정년퇴임 한 뒤. l난해부터 원광대 객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윤 교수는 고고학자로 이론적 연구정리와 현장발굴을 통한 검증의 양면에서 모두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신안 해저 유물사 단장으로 8년간 수십 점의 유물을 발굴한 업적은 우리나라 고고학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한 쾌거로 기록된다.
『고고학 연구는 역사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연구자들은 너무 이론적인 면에 집착, 생생한 현장발굴을 통한 기초자료수집을 소홀히 하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윤 교수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젊은 제자들과 함께 역사현장을 찾아 나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최근 부여박물관 주변에서 백제시대 연못을 찾아내 왕궁 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백제 문화 발굴은 수십 년으로도 부족하겠죠. 제가 없더라도 역사를 사랑하는 후학들이 계속해 가리라 믿어요.』 <대전=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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