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서 중금속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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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앙일보 4월12일자(일부지방 13일)1면에 실린「샴푸에서 중금속 검출」이라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내용은 일상 생활에서 필수품이 되어 버린 샴푸·린스에서 비소·납뿐만 아니라 전인산염 등 중금속 성분이 다량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들 중금속의 양이 화장품으로서의 안전기준엔 미달돼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궁극적의로는 물을 썩게 하는 부영양화를 초래, 생태계를 파괴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구지역 상수도 오염사건에 뒤이어 밝혀진 이 사실은 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 모두의 이해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이들 제품의 소비를 부추기는 TV·신문·잡지 등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를 제한하고 이와 동시에 광고 문안에 그 해독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명백하게 밝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업체들은 샴푸·린스를 대체할 수 있는 공해 없는 새로운 상품개발에 투자·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 목욕 업 중앙 회가 5월부터 목욕탕에 샴푸·린스를 비치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의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 각자가 머리를 감을 때 샴푸대신 비누를 사용하는 등 손쉬운 일부터 앞장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성연<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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