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가상 적기 몰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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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2일 공군의 새해 첫 가상 요격훈련에 참가했다. 김 총장이 탄 T-50(오른쪽 두 대)과 KF-16(왼쪽 두 대) 편대가 훈련을 마친 뒤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上). 김 총장이 이륙 전 T-50 조종석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下). [공군 제공]

가상 적기를 출격시킨 가운데 실시된 새해 첫 공군의 가상 요격훈련 상황이다.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이용한 가상 적기 두 대 중 한 대는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조종간을 잡았다. 공군의 영공 대비태세를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공군 최고 지휘관인 참모총장이 지휘비행을 한 적은 있으나 요격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총장은 요격훈련을 마친 뒤 백령도 인근 상공에서 훈련에 참가한 조종사와 무선교신을 하고 격려했다.

"총장입니다. 오늘 임무 수행 모습을 직접 보고 마음이 든든합니다. 조종사들의 임무는 우리 영공 방위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빈틈없는 영공 방위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김 총장은 백령도 관제부대, MCRC와도 무선 교신을 하고 이륙했던 수원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김 총장은 T-50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공군사업단장 재임 때인 2001년 10월 1호기를 출고하는 등 T-50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다. 2005년 11월 두바이 에어쇼에 T-50이 참가할 때 두바이를 방문해 세계 각국 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홍보전을 벌였다. 지난해 10월엔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공군 대장)에게 우수성을 설명을 하는 등 T-50 해외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실전 투입이 임박한 국산 T-50 고등훈련기를 직접 조종해 공군의 영공 방위 태세를 점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T-50은=국내에서 제작한 고등훈련기다. 훈련기로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을 채택했고,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다. 공대공과 공대지 미사일 발사도 가능하다. 이런 성능 때문에 F-15, F-22 등 최첨단 전투기를 조종할 조종사 훈련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원=전장:13.14m, 최대 이륙중량:1만2000kg, 최대 속도:마하 1.4, 상승고도:1만46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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