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김유영씨(58·경기도 하남시 덕풍1동 동진 연립가동 205호)는 요란하지 않게, 드러내지 않고 진실 되게 산을 사랑해 온「비범한 보통사람」이다.
84년부터 7년간 이틀에 한번씩 산 쓰레기를 남몰래 수거해 온 그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최근 하남시 검단 산을 오른 최평욱 산림청장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면서부터.
산불예방·산지오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산에 오른 최 청장과 산림청 직원들은 행 락 인파가 버린 비닐·휴지·음식찌꺼기 등을 25kg들이 마대에 담아 땀을 흘리며 져 나르는 김씨를 만나 그의 쓰레기수거 내력을 알게 됐다.
그동안 10여t의 검단 산 쓰레기를 처리해 온 김씨가 쓰레기 수거에 열의와 정성을 다해 온 동기는 건강을 되살려 준 산의 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고향인 충북 제천을 떠나 타향의 사글 셋방을 전전하면서 한때 술로 건강을 잃었던 그는 『산을 오르면서부터 삶의 의욕과 건강을 되찾아 그 후엔 공해·오염으로 병들어 가는 산을 되살려야겠다는 의무와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홀로「산 살리기 운동」을 해 온 김씨는 직장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에서 밤 새워 일한 후 오전 10시에 퇴근, 하루를 쉬는 아파트 경비원 생활이 .이틀에 한번 산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 박봉이지만 오히려 감사해 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행락 철인 4월을 맞아 그는 요즘 더욱 바빠졌고 걱정도 커졌다.
산림청은 오는 19일 그의 말없는 선행을 표창하기로 했다. <고혜련 기자>고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