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대전엑스포 기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덕 27만평에 「첨단과학 축전」/소·동구 참가 동서협력도 기대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대전 세계박람회장 기공식이 12일 노태우 대통령과 오명 조직위원장·이봉서 상공부장관 등 관계인사·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람회장은 대전시 대덕 연구단지내 도용지구 27만3천평의 부지에 건설된다.
「새로운 도약의 길」이라는 주제를 내건 93 대전엑스포는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의 첨단기술이 선뵈는 「꿈의 과학축제」로 치러진다.
박람회 조직위원회측은 93년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93일간의 대회기간중 1천여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93대전엑스포는 구한말인 1893년 미 시카고 엑스포에 도자기·갑옷 등을 8간 기와집 전시관에 내놓고 참가한지 1백년만에 우리손으로 직접 개최하는 세계박람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 개최국이 된다.
특히 대전엑스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아 세계 60여개국이 국가단위로 참여하는데 소련등 동구권국가들도 참가함으로써 동서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N등 국제기구와 해외기업,국내 대기업과 2백여개의 중소기업체가 참가한다.
가장 큰 걱정은 대회를 치를 예산이다.
박람회장 및 기반시설공사 등 직접투자비가 3천9백35억원에다 도로확장등 간접시설 경비까지 합치면 모두 1조여원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박람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의 소리가 없지 않다.
조직위원회측은 이에 대해 정부예산지원은 2천3백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대전엑스포개최로 국내산업의 생산파급효과가 3조원에 이르고 고용창출효과는 21만7천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편 대전 박람회장은 장내지역(15만평)과 장외지역(12만3천평)으로 나누어 건설되는데 장내지역에는 상징탑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생명공학·우주항공관 등이 들어서 세계의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겨루게 된다.<길진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