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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 4인 "경선 승복"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 등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 4명이 내년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결과에 승복하기로 29일 의견을 모았다.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초청한 만찬회동에서다.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온 국민이 과연 당이 깨지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일(경선 불복)이 경선 과정에서 없도록 오늘 꼭 다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찬에 배석했던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식사 후 강 대표가 '아까 내가 말한 대로 정리하자. 선수들끼리 무슨 이야기가 필요하겠느냐'고 하자 이 전 시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나머지 주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모두 동의했다"며 "경선 승복과 공정 경선에 대선 주자들이 모두 동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만찬이 끝난 뒤 이 전 시장은 경선 승복 문제에 대해 "그건 기본인데 뭐…. 민주주의 국가에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경선 승복은)당연할 일"이라고 했다.

대선 주자들과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한자리에서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당 운영을 대선 준비체제로 전환한다. 강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대선 주자) 각 진영에서 사람을 보내 실무자들이 비공개.비공식적으로 경선 실무 논의를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상연.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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