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위 공직자 LA행 급증, 영사관 '영접 날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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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한국의 장.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LA방문이 지난 3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올 초부터 12월 22일까지 한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LA 방문 건수는 20건에 달했다.

올 LA 방문 주요 인사로는 UN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비롯 이용희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홍재형 한. 미 FTA 특위 김원웅 국회 외무위원장 등이 있으며 이들은 총영사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는 2003년의 13건에 비해 54% 늘어난 것으로 한국정부의 국제화를 반영 고위 공직자들의 공무상 방문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수치는 공식적으로 방문일정을 통보받은 경우"라며 "비공식 방문까지 합치면 LA찾는 주요 인사들의 수는 훨씬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여름(7 ̄9월) 기간에만 LA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주요 인사만 30명이상으로 고건 전 총리와 감금실 전 법무장관 등의 경우 비공식적으로 LA를 방문했었다. 비공식을 포함할 경우 LA를 찾는 고위 인사들은 1년에 50여 명은 쉽게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사관 업무에 밝은 한 관계자는 "고위 인사에 포함되지 않는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관계자들이 지난 2년동안 거의 대부분 LA를 방문했었다"며 "정부 실무자들의 방문까지 합치면 LA를 방문하는 공직자 수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공식 방문이라도 방문인사의 직위나 성격상 총영사관측에서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총영사관의 업무중 반이 이들 인사들을 챙기는 일이란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 전 총리의 경우 퇴임 직후 LA를 찾았을때 영사관측의 의전에 대해 '비공식 방문'이라며 정중히 거절해 귀감을 샀지만 반대로 공식 통보도 없이 LA를 방문하면서 의전을 요청하는 권위주의적인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USA중앙 유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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