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조업중단/3천여명이 노조간부 연행에 항의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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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김정배기자】 인천시 청천동 대우자동차(대표 김성중) 노조원 3천여명은 경찰이 노조위원장 권한대행 최용주씨(30)등 5명을 강제연행한데 항의,8일 밤 철야농성을 벌인데 이어 9일에도 작업을 중단한채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9일 부서별 공청회를 가진뒤 정문·동문 등에 철제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농성을 계속했다.
이 때문에 대우자동차는 8일의 야간조업부터 이틀째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인천시 부평경찰서는 병력 50여명을 동원,8일 오후 5시40분쯤 회사 노조사무실에서 최씨등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노조원 5명을 강제연행했다.
최씨등이 연행되자 야간근무 노조원 1천2백여명은 8일 오후 6시30분부터 9일 0시50분까지 회사안팎에서 1백∼2백여명씩 몰려다니며 경찰에 맞서 투석시위를 벌이거나 회사에서 2백m 떨어진 갈산네거리에 신나를 쏟아 불을 지르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밤 시위로 대우자동차 노조 조사통계부장 김경식씨(27·경찰연행)와 인천시경 기동3중대 소속 조용호 일경(21) 등 경찰관 14명이 머리를 다치는등 부상했다.
또 시위과정에서 노조원들의 투석으로 부평경찰서 청사유리창 10여장이 파손됐고 대우자동차 정문앞에 주차된 프레스토승용차 두대가 전소됐다.
경찰은 폭력·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노조위원장 권한대행 최씨를 구속,수감하는 한편 시위주동자인 조사통계부장 김씨등 5명을 조사중이다.
노조 수석부위원장인 최씨는 지난 2월 노조위원장 이은구씨(31)가 「연대를 위한 대기업노조회의」(연대회의) 참석과 관련,구속되자 이에 항의해 조업을 거부한 채 이위원장 석방을 요구하며 회사 안팎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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