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가능성 1순위" STX·현대차·부산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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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대신경제연구소는 10일 STX(옛 쌍용중공업).현대자동차.부산은행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선정했다.

특히 STX는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제2의 SK'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이날 9백원(8.6%) 오른 1만1천3백원으로 마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연구원은 "STX는 우호 지분까지 합친 기존 대주주 지분이 장부상 10%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은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제2의 SK가 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STX 외국인 지분율은 3%대에서 지난달 15일 이후 급격히 늘기 시작해 7일 현재 18%까지 치솟았다.

그는 또 "STX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업황과 실적이 좋아 M&A 대상 기업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특히 지난 7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산업은행이 7.52%의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정부의 재벌 개혁과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롯데그룹이 부산은행에 대한 지분 14%를 매각할 경우 급속도로 M&A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35%를 넘는 등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데다 자산 건전성 등이 뛰어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대신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는 지분이 4.82%에 불과한 정몽구 회장이 앞으로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 지분 10.46%를 가진 미국 다임러 측이 5%의 추가 매수 선택권을 행사한 뒤 해외 투자자와 연합해 경영권에 압박을 가할 경우에 대비하려면 지분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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