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건설 더 큰 효과-김용녀<경북 문경군 호계면 막곡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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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마디로 5조8천여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들여 고속 전철을 새로 건설키로 했다는 정부측의 고속전철 건설 안에 반대한다.
그 돈 가지고 경부 고속도로와 같은 도로를 4개 건설하는 쪽이 훨씬 더 낫다는 의견이다.
전철은 각종 차량보다 훨씬 더 빠르긴 하나 제한된 궤도만 달릴 수 있지만 차량은 거미줄같이 동서남북으로 잘 포장된 도로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속도와 적재량·안전 문제 등 전철에도 장점이 많지만 그 만큼 차량쪽도 전철이 갖지 못하는, 전국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갈 수가 있다는 커다란 강점도 갖고 있다.

<좁은 국토엔 부적절>-이경수<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지동>
10만평방km도 안되는. 면적의 우리 나라가, 더구나 거의 대부분 지역이 일일 생할권에 있는 상태에서 초고속 전철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외국의 기술과 천문학적인 외화가 쓰이는 일이라면 고속 전철 계획은 마땅히 4∼5년 후에 추진되어야 될 것이다.
서울과 부산간 거리는 열차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며, 비행기도 수시로 다니고 있고, 열차 시간을 반으로 줄일 정도로 절박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역 균형 도움 안돼>-이기호<경기도 부천시 남구 송내1동>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흑자기조를 확립하려면 제조업이 활기를 되찾아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 간접 시설에 대한 집중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
고속 전철도 사회 간접 시설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급한 것은 고속도로망의 확충이나 항만시설 확대, 농업 부문의 경쟁력 확보라고 생각된다. 고속 전철은 사람을 빨리 태워 나르는데는 기능을 발휘할지 몰라도 수출 물동량 수송과는 사실상 거의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방 도시가 자족적인 경제구조를 갖추지 못한 채 고속 전철을 건설케 되면 수도권이나 고속전철 부근으로 인구 및 산업의 과대한 집중 현상이 이뤄져 모든 자본이 이곳에 집중케 될 것이다. 따라서 또 다른 소외 지역을 낳게 하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을 가로막을 우려가 높으므로 고속 전철 건설은 재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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