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일 견제 극복 전략(기술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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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술 최우선… 매출 9.5% 투입/품목별 전담팀 둬 개발가속화
『새로운 제품을 계속 만들어내지 못하면 점차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의 윤종용 대표(47)는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윤대표가 특히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는 문제.
전자분야의 경우 일본의 기술우위가 두드러지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기업에 대해 갈수록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개발한 「슈퍼VTR」에서도 그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일본 업체들이 관련기술은 물론 각종 제품규격을 비밀로 해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15명의 개발팀을 구성,천신만고끝에 슈퍼VTR의 자체개발에 성공했으나 규격승인을 얻는데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대한 특허료를 앞으로 일본에 내야 한다. 선개발업체에 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윤대표는 앞으로 개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몇가지 원칙을 세우고 있다. 기술개발비용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조직도 크게 보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중 7.2%를 연구개발에 투입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9.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요 품목의 개발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품목별 전담팀제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예컨대 비디오사업부 내에서도 더블데크팀·슈퍼VTR팀 등을 구성해 연관성있는 제품들이 계속해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윤대표는 기본적으로 「기술」에 경영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부문에만 연매출 2조6천억원(90년),종업원수 2만8천명에 이르는등 규모가 커졌으며,그만큼 세계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맞서기 위해 기술력으로 무장해야 된다는 설명이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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