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위기』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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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완서씨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극화한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가 4월21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일 오후3시30분·7시30분).
『그대 아직도…·』는 여성문제를 다룬 번역극『위기의 여자』로 주부 관객층의 호평을 받아온 극단 산울림이 「우리 나라 여성의 위기」를 무대화하기 위해 기획한 작품.
한국 여성의 위기는 단순히 남편의 바람기로 시작된 프랑스 여성의 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 주인공인 차문경은 첫 남편과 이혼 후 혼자 살아가는 중학교 선생. 외로운 문경은 우연히 대학 동창을 만나 아이를 갖게되나 남자로부터 버림 받는다.
문경은 혼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던 중 또다시 위기를 맞게된다. 아이의 아버지가 「자 인도 청구 소송」을 기했던 것. 문경은 굴하지 않고 법정에서 승소, 간단 없는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여성상으로 자리잡는다.
탄탄한 연기가 원작의 명성을 살리고 있다. 연극계의 최고 인기 배우인 윤석화씨가 강한 현대적 이미지의 여주인공역과 함께 각색까지 맡았다.『고도를 기다리며』『사의찬미』등에서 호연했던 송영창씨가 상대역인 비정의 남성상으로 출연하며 성우 겸 배우인 성병숙씨가 나머지 두 사람의 등장 인물로 조연한다. 임영웅 연출. 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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