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빌딩은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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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보디 빌딩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항상 운동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대학생 보디 빌더 이태우군(이태우·21·중앙대2)은 보디 빌딩을 예찬한다.
제천고 2년때인 지난 88년 호기심으로 학교 앞 체육관을 기웃 거린 것이 보디 빌더의 험난한(?)길을 걷게 한 계기가 됐지만 남자로서는 해 볼만한 운동이라는게 이군의 얘기다.
입문 3년만인 지난해 미스터 코리아 2위 (70kg급) 춘계 선수권·YMCA 서울 시장배를 휩쓰는 등 아시아 최강 한국 보디 빌딩의 맥을 이어갈 스타로 부상한 이군은 보디 빌딩이 겉으로는 쉽게 근육이나 불리는 단순한 운동인 것 같지만 사실은 고통이 따르는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금방 결과가 나타나지도 않는데다 상대가 없이 혼자하는 운동이라 지루하고 힘들다는 것.
『그래서 다른 운동보다 더욱 인내력이 필요한데다 일종의 신념 같은 것을 갖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군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집안 반대도 심하고 앞날에 대한 불안감도 커서 몇 차례나 그만 두려고 했어요.』
그러나 이군은 이제 보디빌딤 뿐 아니라 어떤 일과 맞닥뜨려도 『열심히 땀흘리는 사람에겐 길이 열린다는 진리를 확인했기에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애써 노력한 결과 보디빌더로의 성공적인 길도 개척했고 무엇보다도 수원의 성일 스포츠 플라자에서 장학금(월4O만원 상당) 을 받아가면서 어려움 없이 학교 생활도 해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졸업후의 진로는 물론 학교 내에서 여학생들로부터 선망의 눈길을 받는 것도 부수적 효과라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아직 이군은 더 다듬어야할 구석이 많다는 홍영표 (홍영표) 협회 전무의 지적.
아직 경력이 짧아 근육의 강도가 약하고 특히 어깨 근육의 보완을 필요로 한다는 것.
이군은 오는 9월 인천에서 벌어지는 91미스터 주니어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내년쯤 미스터 아시아에 오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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