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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 얼굴 노출된 채 나돌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날 오전 동영상의 원본 파일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에 퍼졌다.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원본 파일을 찾아낼 수 있는 파일의 제목이 노출된 것.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파일에는 여중생들의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입고 있던 교복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에 앞서 21일 밤늦도록 인터넷에선 이들의 신상을 찾아내려는 네티즌의 시도가 끊이지 않았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영상 속 교복을 단서로 추정한 경기도의 한 중학교 이름이 올라왔다. 네티즌은 곧 이 학교 홈페이지로 옮겨졌다. 홈페이지 방명록에는 가해 학생들의 이름을 묻는 게시물들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이름과 신상정보가 드러났다. 네티즌은 이어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몰려갔다. 미니홈피에서 내려받은 가해 학생들의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다. 또 이들의 얼굴 사진에 욕설 등을 합성해 만든 게시물이 각종 사이트에 옮겨졌다.

사태가 더욱 악화된 건 이들의 휴대폰 번호와 모자이크가 벗겨진 원본 동영상의 캡쳐 이미지가 무차별 확산하면서부터다. 학교 홈페이지의 방명록, 공개된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각종 보도의 댓글에는 가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욕설이 쏟아졌다.

밤이 깊어갈수록 격론으로 가득찬 인터넷 게시판의 열기는 식을줄 몰랐다. 가해 학생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경찰의 수사를 기다려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건설적인 대안 없이 무조건 퍼붇는 비난은 마녀사냥에 불과하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자정이 지난 시각, 관련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의 방명록은 일반 네티즌의 접속이 차단됐다. 방명록에는 '읽기 권한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미니홈피 역시 폐쇄됐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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