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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통신원과 함께] "엄마, 우리도 외국문화원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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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어학이나 문학 전공생들이 드나 드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주한 문화원.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주한 문화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부와 어린이·일반인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각국의 문화원을 이용하면 외국에 대한 호기심 충족은 물론 어학·요리·문화를 접하고 배울 수 있다. 본사 주부통신원 이은주(37·서울 개포동),임정옥(40·서울 개포3동)씨가 서울에 있는 주한 문화원 몇 곳을 직접 다녀 보았다.

◇이국 정취 물씬 중남미 문화원="엄마! 저 뱀 모양의 가면 좀 보세요. 저건 얼굴 두개가 붙어 있네요." 함께 간 소민이(10.이은주씨의 딸)와 자원이(11.임정옥씨의 딸)는 중남미 문화원에 들어서자 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강남에서 차로 달려 한시간 거리. 이곳은 지도상에서 한국과 가장 먼 곳인 남미의 건강한 원색문화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문화원의 두 개 건물 중 왼쪽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서자 로비 한가운데에 설치된 돌 분수대가 눈을 끌었다. 남미의 민속악기 '팬 플루트'의 끊어질 듯 은은한 음악과 함께 마치 잉카제국의 한 마을에 온 느낌이었다. 박물관에는 멕시코 인디오들의 화려한 가면과 옷.장신구.화살 등 생활소품, 그리고 등나무.소나무로 만든 투박한 가구들이 전시돼 있었다. 박물관의 옆 건물인 미술관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털실 그림이다. 카펫을 짜듯 털실로 그린 그림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이곳에서는 중남미 수공예품도 살 수 있다.

박물관 내 레스토랑에서는 볶음밥의 일종인 전통 스페인 요리 '파에야'를, 야외 카페에서는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사먹을 수 있다. 예약하면 파에야 만드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학구적 분위기의 영국문화원= 서울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영국문화원에 들어서자 '본토발음'의 영어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학구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1층에 위치한 영국센터가 중심이다. 영국센터에서는 영국에 관한 온갖 정보을 얻을 수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이를 위한 학교 정보와 안내서도 비치돼 있었다. 연회비 3만원을 내고 회원등록을 하면 DVD, 비디오.오디오 테이프, CD롬 등을 이용하거나 빌릴 수 있었다.

2층의 어학 센터에는 성인.아동반이 따로 있다. 안내 데스크의 담당자는 "아동반은 입소문이 나 등록자가 많다"며 "등록을 하려면 인터넷상의 모집 정보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귀띔해줬다. 이곳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어느 학부모는 "믿을 수 있는 원어민 선생님이 가르치는 데다 품격있는 영국문화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빌딩 속의 낭만 프랑스 문화원= 지하철 시청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5~7분 거리. 서울 봉래동 우리빌딩 18층에 자리잡은 프랑스 문화원을 찾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진한 커피향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문화원 미디어 센터에서는 대여섯명의 프랑스 어린이들이 색동방석 위에 앉아 동화책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프랑스라는 나라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미디어 센터는 회원제로 운영이 된다고 한다. 연회비 7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도서와 DVD, 음악CD 등을 빌릴 수 있다. 센터 내에서는 비디오와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공짜로 프랑스 영화를 볼 수도 있다.

미디어 센터 내에는 작은 카페가 있다. 막 구운 파이와 간단한 요리, 프랑스 전통의 에스프레소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프랑스인 웨이터의 불어 섞인 어설픈 한국말도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문화원 탐방으로 세계여행=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일본 문화원. 그곳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우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오도록 만들어 주는 곳이다. 문화원 내의 음악정보센터에서는 최신 일본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도서실은 일본의 각종 단행본과 정기 간행물.비디오 등을 회원들에게 대출해 주거나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이스탄불 문화원은 터키어와 터키요리를 배울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비정기적으로 터키식 파티도 열린다. 허리를 흔들어대는 터키의 전통 춤을 배울 수 있으며 이따금 수공예품 전시 등도 열린다. 또 이탈리아 문화원은 찬란한 로마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엔 교황 즉위 25주년을 기념해 미술 공모전이 준비되고 있다. 음악회와 전시회도 종종 열리며 유학상담도 할 수 있다.

이은주
임정옥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 바로잡습니다

11월 10일자 24면 '엄마, 우리도 외국문화원 가요'기사 중 관련 표에 나간 중남미문화원 연락처를 031-962-9291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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