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대학생 투신/경찰서 3층서…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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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7일 오후 8시5분쯤 성북경찰서 3층 대공3계 사무실에서 북한찬양유인물소지혐의로 연행돼 조사를 받던 고려대생 안주용군(24·식량자원4)이 창문을 깨고 10여m아래로 투신,바닥에 주차돼 있던 포니엑셀 승용차위로 떨어져 머리가 7㎝가량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군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고려대 후문 장백서점 앞에서 「구국의 횃불」「친애하는 김정일동지 노작」등 북한찬양유인물 70여장과 북한서적 1권을 갖고가다 불심검문,연행돼 조사받던중 화장실에 다녀온뒤 갑자기 창문을 몸으로 깨고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안군은 『경찰이 수첩에 적힌 메모를 보고 학생운동조직원들을 조사할 것 같아 친구들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위해 투신했으며 경찰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안군은 경찰조사결과 87년 4월 국가보안법등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뒤 민족해방파(NL)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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