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내달 폭락전망/증권사 자금난 해소위해 대량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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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익률 올라 투자엔 유리
다음달에 회사채 값 폭락사태가 올 전망이다.
보통 상품과 마찬가지로 회사채도 파는 측이 많을 때 값이 떨어지게 되는데 수익률은 오히려 인상돼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유리해진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말 결산을 앞두고 인수수수료 수입을 통해 수익을 늘리기 위해 현재 자금사정이 닿는 최대한도로 회사채를 안고 있다.
지난 1월 25개 증권사들의 채권보유물량은 1조7천억원선이었으나 3월 중순 현재 2조1천억원대로 두달동안 약 4천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4월이 되면 보유채권을 대량 매각함으로써 시세폭락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매년 4월은 기업들의 배당금지급·부가세납부·노사분규대비 등으로 자금수요가 급증,시장실세금리가 급등하는 추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채권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연 18.6%에 있는 회사채 시장수익률이 내달에는 쉽게 19%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증권당국이 증권사들의 회사채 인수수수료를 발행금액의 7%내로 제한함에 따라 회사채 표면금리가 종전 연 13%에서 15%로 올라간 것이 다시 유통수익률 상승을 부추길 소지가 많다.
증권업협회는 이같은 시장여건을 감안해 최근 증권사들에 다음달에 채권매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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