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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순노인도 “여생봉사”(지자제 표밭현장:4)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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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친여인사 60%선… 고졸이하 40%/행상주부·25세 처녀·탤런트 등 이색후보도
풀뿌리 민주주의 텃밭을 일구는 기초의회선거 입후보자들의 면면은 실로 각양각색이다. 후보등록마감을 하루 앞둔 12일 현재 등록을 마친 6천4백43명(정원 4천4백3명)의 직업은 농업,운수업,상업,연예인,철공업,의·약사,회사원,공무원,통·반장,세무사,인간문화재,언론·출판인 등 50여 직종에 이르고 있다.
도시지역은 자영업등 상업직 종사자가,농촌지역은 농·축산업 등 농업직종 종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새마을금고 이사장,평통자문위원장,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구정자문위원장,방범위원회위원장 등 친여성향의 인물들이 전체후보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학력 또한 국졸에서 대졸까지 다양한 분포를 이루고 있으나 서울·부산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지역이 고졸이하가 전체후보자의 40%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색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대학·대학원 등 고학력자가 70%선을,부산은 50%선을 각각 차지하고 있으나 인천은 총후보자 1백87명중 고졸이하가 1백2명으로 54.5%에 이르고 있으며 대구·광주도 고졸이하가 56%와 51%를 각각 차지,서울·부산지역과 대조적이다.
부산에서는 제2대 경남도의원을 지낸 이수은씨(81)가 출사표를 내고 표밭다지기에 나서는등 20대에서 80대까지 치열한 득표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국졸출신의 가정주부등 10여명의 여성후보도 선거전에 출전,남성후보와의 일전불사를 다짐하고 있다.
○…국졸 촌부로 미나리 행상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사회활동에 앞장서온 정미경씨(48·여·충북 괴산군 청천면)가 충북지역의 첫 홍일점으로 출마.
외딴농가 태생의 정씨는 독학으로 영어와 한문을 익혀 버스안내양 배출학원 강사를 지냈고 우암 송시열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완고한 마을에서 노인들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부녀자 자율소방대를 조직,산불끄기등 사회활동에 앞장서 왔다는 것.
택시기사인 남편이 선거비용으로 1백50만원을 선뜻 내놔 큰 힘을 얻고 있다.
○…전남 해남읍에서 기초자치단체 후보로 등록한 김광호씨(55·전 평통자문위원)가 평민당 김봉호 사무총장의 실제인 사실이 밝혀져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3형제가족인 김봉호의원의 바로 아랫동생으로 지역 JC회장,전남도 건축사협회 지부장등을 역임한 지역인사로 알려졌는데 『형님의 후광을 업고 출마한 것이 아니고 해남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발전에 힘쓰고자 후보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입후보등록 4일째인 11일 오후 3시쯤 서울 구로을구 시흥4동선거구에 MBC­TV 탤런트 윤석오씨(44·서울 시흥4동 반도아파트)가 후보등록을 마쳐 눈길.
일요일에 방영되는 『한지붕 세가족』 프로에서 통장역을 맡고 있는 윤씨는 『TV에서만 지역사회일을 맡아볼게 아니라 실제 내가 사는 곳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에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경북도내에서 38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89년 6월 영천시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한 석진후씨(63·경북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가 9일 고향인 옥포면 선관위에 등록,출마를 선언.
석씨는 『79∼81년까지 2년동안 달성군수로 있을때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주민들이 공덕비까지 세워준데 대한 보은의 뜻에서 고향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남녀고용평등법제정 평민당 기획위원인 박정희양(25)이 광주시 중흥3동에서 최연소 홍일점으로 출마를 선언,눈길을 끌고 있다.
평민당 박영록 부총재 비서이기도한 박양은 마감일인 13일 입후보 등록을 할 계획. 박양은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는 홍보물에서 『1966년 빛고을(광주)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고 밝히면서 가족법개정 평민당 기획위원·평민대학수료 등 평민당일색의 경력을 내세워 『여성계에 황색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호언.<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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