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호유 첫 정상 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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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양대와 호남정유가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0일 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8회 대통령배 배구최종 결승 남자부 2차 전에서 1, 2, 3차 대회를 휩쓴 한양대는 실업고참 금성을 3-0으로 완파, 2승을 마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여자 부에서 호남정유는 3연패를 노리던 현대에 3-2로 신승, 역시 2승으로 첫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올 시즌대회는 백구의 코트에「지각변동」을 몰고 온 충격과 파란으로 점철됐다.
남자부에서 실업정상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현대자동차 서비스·고려증권이 몰락하고 한양대와 금성이 급부상, 판도에 일대 격랑을 몰고 왔다.
무엇보다 대학팀으로서 역대 처음 한양대가 우승한 것은 실업계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구겨 버린 충격파로 작용, 결국 배구발전의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역대 최다우승(4회)의 관록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증권의 몰락은 투자 소 홀에 따른 세대교체 실패로 지적되고 있어 선수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또 여자 부에서 최다우승(여섯 번째)기록에 도전하는 현대의 패배는 오픈공격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가 되고 있다.
현대가 비록 1, 2, 3차 대회를 석권하기는 했으나 속공의 귀재 유영미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지경회 이인숙 김영숙 일변도의 오픈스타일에 의존한 나머지 속공개발에 실패,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진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대회운영 및 심판진의 미숙.
이번 대회는 2차 7강 리그, 3차 4강 더블리그의 새로운 경기진행 방식을 채택, 흥미를 배가시켰으나 1, 2차 대회를 우승한 현대가 막판 연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등 불 합리를 노출했다.
농구대잔치처럼 매 대회 우승팀에 유리한 점수를 주는 승점 제 도입이 요청되는 등 제도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주심이 운영의 묘와 경기진행의 주도권을 상실한 채 게임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등 스스로 권위를 먹칠했고 선심들의 공정한 판정 등 자질향상도 시급한 과제다.
대회기간 중 대표감독과 선수를 선발, 팀의 사기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는가 하면 집행부가 개편되는 등 구 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개인상
▲최우수 선수상=하종화(한양대), 장윤희(호유)
▲베스트6=하종화 윤종일 강성형(이상 한양대), 최영준 이상렬(이상 금성), 마악길(현대자동차서비스·이상 남자), 장윤희 김성민 이도희(이상 호유), 지경희 이인숙(이상 현대), 박미희(대농·이상 여자)
▲최우수 지도상=송만덕(한양대), 김철용(호유)
▲신인상=김병선(성대), 박수정(호유)
▲인기상=서남원(금성), 지경희(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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