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구매성향 확산/중저가 전문백화점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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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구매성향이 확산되면서 중저가 전문백화점들이 속속 등장,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나백화점은 최근 3층 전층을 「브렌우드」등 중저가상표 전문매장으로 꾸몄다. 2층 숙녀복매장은 유명상표 재고할인매장으로 전환,기존의 중저가 구두매장(1층)과 신사복염가매장(4층)을 포함,백화점 전체가 「싼 상품전품」으로 탈바꿈했다.
이중 몇해전 오픈한 신사복 염가매장은 에스에스패션·반도·코오롱 등 국내 유명메이커의 6개월∼1년이 지난 재고품들을 원래가격보다 40∼50% 싼 가격에 판매,샐러리맨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
새로나백화점은 대형백화점들의 속임수세일 파문이 있었던 작년 중저가 붐에 편승,2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전년비 50% 이상 신장하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번에 백화점 전체를 아예 중저가 전문매장으로 바꾸기로 한 것도 이점에 착안했다는 새로나측의 설명이다.
미도파백화점도 최근 중저가전략을 본격화했다.
도심의 롯데·신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싼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해왔던 미도파는 최근 광화문에 2백50평 규모의 염가의류센터를 개장했다.
작년 9월 퇴계로 진양상가내에 설치한 1호점(3백80평 규모)에 이은 광화문매장은 국내유명메이커들의 철지난 신사복들을 거의 반값에 파는 재고품 할인 전문점.
봄양복의 경우 30만∼40만원대인 울소재품을 15만∼18만원선에 팔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반백화점의 바센세일과는 달리 거의 모든 치수의 상품들을 구비,구색이 풍부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질좋으면서도 보다 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의식 변화에 초점을 맞춘 백화점의 이같은 변신은 「비싸야 팔린다」는 지금까지의 백화점 가격전략에도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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