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I 대책 본부장 등 고위 공무원들 골프 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쪽은 비상근무…다른쪽은 골프장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익산ㆍ김제 지역은 16(토)일에도 전체 공무원과 경찰 등이 나와 비상근무를 하는 가운데 부지사를 비롯한 전북도 고위공무원들은 골프를 쳐 눈총을 받고 있다.(사진=새전북신문 제공)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한 전북지역 공무원들이 토ㆍ일요일 등 휴일도 반납한채 비상근무 중인 가운데 AI 대책 본부장 등 고위 공무원들이 주말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AI 대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북도 전모 부지사는 박모 기획관리실장,강모 공보관,양모 비서관 등과 함께 토요일인 16일 오전 8시부터 선운 레이크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AI가 발생한 김제시의 백모(57) 의사국장과 김제시 의회 고모ㆍ조모 의원, 사업가 김모씨 등도 이날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역에서는 익산시 함열읍(11월19일)ㆍ황등면(11월26일) 양계농장과 김제시 공덕면(12월9일) 메추리 농장 등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해 지금까지 닭 80여만 마리,메추리 30여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에 따라 익산시 전체 공무원 1400여명과 김제시 1000여명은 토ㆍ일요일 등 휴일에도 정상출근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이 골프 모임을 한 16일에도 익산ㆍ김제시 공무원들 모두가 출근해 방역과 예찰 활동을 펼쳤다.

김제시의 이모(43ㆍ농민)씨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양계농가와 공무원들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방역을 앞장 서 지휘하고,주민들을 위로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골프를 즐긴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전북도 전 부지사는 “골프를 치는 도중에 수시로 현장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제시 백국장은 “2주전에 한 약속이라서 미루기가 곤란해 골프장을 갔다”며 “추위에 고생하는 직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