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에 동원된 일 기술 내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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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확성 요구되는 부품 모두 일제/갈륨비소반도체등 일서만 생산
걸프전에 동원된 미국 첨단병기에 적지않은 일본제 부품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첨단병기에 사용된 일본제란 어떤 것일까.
최근에 일본에서 발행된 경제전문지 『동양경제』에 따르면 스커드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한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중요부품중 상당수가 일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만이 공급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은 갈륨비소반도체다.
일본은 콤팩트디스크(CD) 플레이어 생산을 위해 갈륨비소반도체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없으면 패트리어트미사일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스마트폭탄의 중요부품인 CCD(영상을 찍는 장치)도 일제다.
비디오카메라에 사용되는 CCD는 일본만이 대량생산을 할 수 있으며 감도나 품질면에서 타국제품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 비행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억장치다. 기억장치가 정확해야 미사일이 목표물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 기억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칩은 전부가 일제다. 전투기조종석의 브라운관도 모두 일본제품이다.
방위·거리·고도측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최신형 3차원 레이다에도 갈륨비소계 부품이 사용된다.
수천개의 부품중 하나라도 불량품이 끼어있으면 안되는데 이처럼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제품은 모두가 일제로 채워져 있다.
소련의 군사위성을 포함,모든 정찰위성의 렌즈는 일본이 독점 공급하고 있다.
재료분야에서 탄소섬유의 경우 일본은 세계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비행기의 기체를 가볍게 하는데 쓰이는 없어서는 안될 소재다. 비행기의 수치제어 공작기계는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과학무기의 주요부품·소재·공작기계가 거의 일제인 것은 일반 산업분야에서 일본의 기술이 그만큼 앞서 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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