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숨기고 결혼/30대 선원/아이까지 낳아 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속은 부인 국가상대로 손배소
【부산=조광희기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감염자로 보사부에 등록되어 있는 30대 선원이 감염사실을 숨기고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선원의 부인은 당국으로부터 남편의 에이즈감염사실을 통보받지 못한채 1년8개월동안 결혼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나 에이즈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5일 부인 이모씨(29·부산시 남구)에 따르면 남편 문모씨(32·외항선원)는 89년 3월 보사부로부터 에이즈감염자로 판정받았는데도 당국의 관리허술을 틈타 감염사실을 숨긴채 89년 5월 자신과 결혼,지난해 4월 아들까지 낳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남구보건소등 관계당국은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채 나와 아들에 대한 정기검진만 요구해와 이상하게 여겨 검진이유를 문의,지난달 26일 남편이 에이즈감염자임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과의 이혼소송과 함께 에이즈환자 관리소홀등을 이유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와 아들에 대한 검진결과 아직까지 감염이 안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문씨는 지난해 10월 출항,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