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집 준공검사 안내주나”/경찰간부 구청직원에 행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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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부서 대공2계장/112신고 두차례 강제연행도
경찰간부가 자신이 새로 지은 집의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구청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경찰서에 112신고를 해 두차례에 걸쳐 구청직원들을 강제 연행까지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청 건축과 직원 김시학씨(36)에 따르면 2일오전 11시50분쯤 서울 서부경찰서 이석진 대공2계장이 사무실로 찾아와 왜 우리집 준공필증을 내주지 않느냐며 항의해 김씨가 『위법건축이라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중』이라고 말하자 자신을 동대문 경찰서에 112신고를 해 강제 연행했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이계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사무실로 찾아와 준공필증을 내주도록 요구하다 구청직원들이 거절하자 김선우 주택계장(37)을 서대문 경찰서로 연행해 5시간동안 조사를 받게 했으며 1월중순에는 술에 취한채 동대문구청 건축과를 찾아가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계장은 서울 제기동에 지상 3층짜리 다가구 주택을 지은뒤 주차장과 조경이 규정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대문구청으로 부터 준공 필증이 나오지 않자 계속 구청사무실을 찾아가 준공 필증을 내주도록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 동대문경찰서 측은 『112신고가 들어와 공무원들을 연행했으나 조사결과 혐의가 없어 돌려보냈었다』며 『두번째 연행은 직원들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나 곧바로 풀어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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