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12개 결의안 모두 수용/방송선 “우린 머리 안숙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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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 반응 혼선
【뉴욕·니코시아 로이터·AFP=본사특약】 이라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투중지 선언이 있은 직후 걸프사태 발발이후 취해진 유엔안보리 12개 결의안 모두를 수용했다고 유엔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
이같은 이라크의 의사는 이날 이라크 유엔대표단에 의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압둘 아미르 알 안바리 주유엔 이라크대사는 부시 미 대통령의 전쟁중지선언에 대한 이라크측의 공식적 반응을 이날 밤 유엔안보리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부시 미 대통령의 전쟁중지선언 30분후인 이날 오전 5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이라크는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3분간에 걸친 성명에서 『이라크는 칼날처럼 날카롭다』고 말하고 『이라크를 적으로 대하하는 나라들에는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7일 이라크정부는 쿠웨이트에 관한 유엔의 모든 결의문을 수락하겠다고 제의,걸프전쟁의 휴전을 모색했으나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은 이 제의를 즉각 거부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집권혁명평의회는 이날 바그다드 주재 소련대사관을 통해 유엔이 전달한 서한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휴전에 동의할 경우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권리주장을 포기하고 전쟁피해보상을 검토하겠다고 평화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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