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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국제 전문가」양성 실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제화 전문인력을 키워라』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각 기업들이 세계를 향한 지역전문가·분야별(이슈) 전문가양성에힘을 쏟고 있다.
세계가 「국경없는 경제의 시대」 에 돌입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지난3∼4년간 국제화(G-lobal)에 대비, 직원 외국어연수등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제정세의변화가 더윽 급격해지면서 보다 깊이있는 지역·분야별전문가 양성이 시급함에 따라 「현지인화」 교육,MBA(경영학석사),박사과정 해외연수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의 걸프전쟁은 물론 소련·중국등 배방경제권과의 교역증대,한미간 통상마찰에의 대응, 유럽공동체 (EC)통합에 따른 무억마찰해소등을위해 스스로 세계경제의 기본적인 흐름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인재들을 자체 양성해두자는게 경영전략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대통령 방소때 통역전담요원을 잘못 선정해 일어났던 해프닝을 이야기하며 『더 이상 정부쪽에만 의지할수 없다』 고 말한다. 이와관련, 이봉서상공부장관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간담회에서 『효율적인 통상외교를 위해서는 정부내는 물론 변호사·교수·기업인 차원에서도폭넓게 전문적인 협상전문가를양성해야 한다』 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따라서 각기업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부응하고 결국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내려면 발빠른 국제개방화밖에 없기때문에 국제화인력양성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은 삼성·현대·선경·대우·금호등 대그룹에서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미래를 향한 주력업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특수직능전문가와 국제경영자를 양성한다는경영전략이다.
국제금융·법규 (통상관리) ·국제특허·전산·기술관리등 특수직능간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지난해8월부터 시작했다.
국제금융은 본 동경은행과 노무라연구소에,국제법규는 미컬럼비아대에 파견한다. 매년 20명씩 파견해 8∼24주씌 공부하게하고 있다.
임원및 간부들을 대상으로 미 MIT·하버드대등에 보내 최고경영자 재무전략과정등을 이수케하는 국제경영과정도 지난해 8명을 보냈고 91년에 10명, 92년에 12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이밖에도 입사2∼4년차의 독신사원을 1년동안 미국·소련·유럽·중남미등 각국에 파견해 처음 6개월동안은 어학연수, 그후 6개월은 지역연수를 하게하는 「현지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주재원후보자는망주동안 집중교육을 실시하며러시아어·아랍어등 특수외국어연수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는 89년부터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해당지역의 언어는 물론 문화·통상관례를 연구하고지역실정에 맞는 수출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지역연구회」 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대우도 아직 본격적인 현지인화교육에는 뒤어들지 않았지만 85년부터 대만, 일본등지의 대학·종합상사에서 공부·근무케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금호는 학자출신 박성용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간부대상 「금호MBA (경영학석사) 제도」 를 도입했다.
서울대·연대·고대에 위탁, 5개월동안 연간80명씩 교육하며,이 기간동안에는 출·퇴근도 면제된다. 이와는 별도로 3년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유학과정도 신설·운영중이다.
선경도 88년부터 사원들의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선경 인더스트리·SKC·매그네틱등에서 1백64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쌍룡도 입사3년 이상의 사원을 대상으로 해외유학을 적극권장, 지난해말 첫 박사부장을탄생시켰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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