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양로원 연꽃마을 세우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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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불교계에서 불우한 노인들의 여생을 편안히 돌보아주는 양로원을 전국에 건립하려는 「연꽃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마을마다 연꽃마을 마음마다 연꽃마음」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이 운동은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이사장 김각현스님)에 의해 지난해 말태동되어 올해 10월 경기도 용인에 첫 양로원이 완성되는 것을 시발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무료양로원인 연꽃마을은 매월 l천원씩 내는 불자를중심으로 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현재 7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지난해 l2월5일 경기도용인군외사면근삼리에서 기공식을 가진 첫 연꽃마을은 1만2천평 대지위에 60명의 노인을 모실 3백50평규모의 양로원과 법당·연수원·선원등이 세워지는 종합종교목지센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전국 유명사찰 부근에 세워질 연꽃마을 본부로서의 기능을 하게된다.
용인연꽃마을의 대지는 전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성수스님이 기증했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에는 2만6천평의 대지가 기증되어있다.
연꽃마을에는 전국의 각 사찰에서 보내오는 눌우노인들을 모신다. 꼭 무의무탁자만이 아니라 가정이 있더라도 불우한 사람도 포함된다.
연꽃마을은 민간차원에서운영되는 첫 본격양로시설이라는데서 의미를 찾을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80여개의양로원이 있고 종교단체나법인들이 운영하고 있으나 식비·연료비·건물유지비등을 정부로부터 보조받고 있다.
이사장 각현스님은 『노인문제가 정부에 맡겨져 있는 현 상황은 하루바삐 바뀌어져야 한다. 특히 인간구원을목표로 하고 있는 종교는 이같은 일을 적극적으로 맡아나갈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처님·관세음보살과 같은자비심이 불자들 사이에 연꽃처럼 피어나기를 기대하는 연꽃마을운동은 그러나 꼭 밝은 전망아래 있는 것은 아니다. 법당을 세우거나 부처를 모시는 불사는 활발하나 사회봉사를 위한 마음불사가큰 결실을 맺는 일이 흔치않은 것이 불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몇몇 사찰에서 법회를 통해 연꽃마을운동이 알려지고 동참자가 생겨나고 있으나 연꽃처럼 환하게 피어나지는않고 있다. 각현스님은 『불교사회사업의 새차원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조계증 총무원이 앞장서 범불교적으로이 운동이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꽃마을은 양로시설마련과 함께 노인문제연구, 노인문제상담도 해나갈 예정이다. 회원가입은 개인·직장단체로 나누어져 있다. (701)0564-5.<임대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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