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이 시작되면서 지상이나 증권사투자정보지를 통해 기업들의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재무제표가 전문가들이나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아예 외면하는 경우가 적잖다.
특정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주주가 된 소액투자자나 채권자·거래선등 그 회사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중에도 재무제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정도다.
결산보고서로도 불리는 재무제표는 기업이 임의로 정한 회계연도 (1년) 중의 영업성과 (이익 또는 손실)를 산정하고 회계연도말의 재무상태를 밝혀주는 회계장부다.
결산자료는 공신력이 생명이므로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작성돼야하는데 이를 가늠하는 사람들이 공인회계사들이다.
공인회계사들은 결산보고서를 검토한후 4가지 감사의견중 하나를 붙이게 된다. ▲적정의견 (감사결과 특별히 지적할 만한 하자가 없을 때) ▲한정의견 (회계처리방법중 일부가 기업회계기준에서 벗어나는 경우) ▲부적정 의견 (손익 및 자산상태를 허위로 작성, 회계기준을 크게 위반한 때) ▲의견거절 (재무제표작성이 합리적인 근거를 갖지 못할 경우)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공표되는 재무제표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에 이익잉여금 (또는 결손금) 처분계산서와 재무상태변동표등 4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널리 쓰이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보는 법을 살펴본다.
<대차대조표>
결산기밀의 재산상태를 나타내는 요약된 장부다. 대차대조표의 왼쪽을 차변이라하여 자산을 표시하며 오른쪽 정변엔 부채와 자본을 명기한다.
차변에는 현금·외상매출금·제품·원재료등 유동자산과 토지·건물등 고정자산등 회사가 현개 가지고있는 모든 자산을 적는다.
대변 위쪽에는 단기차입금·외상매입금등 유동부채와 사채·장기차입금등 고정부채를 표시하고 그 아래쪽에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주식발행초과금· 재평가적립금등)과 이익잉여금 (이익금중 사내유보분) 등 자본현황을 밝힌다.
따라서 구성양식을 이해하고 대차대조표를 들여다보면 이 회사의 재산 및 부채상태를 환하게 알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종합건강진단서와 같은 것이다.
대차대조표의 대변에 부채와 자본이 같이 있는 것은 부채도 자본, 다시말해 타인자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 하는데 이는 자본 (자기자본)보다 부채 (타인자본)가 많다는 얘기다.
대차대조표를 볼때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자본과 자본금이 다르다는 점이다. 자본이란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합친 개념이기 때문이다. 자본금이 적더라도 이익금을 회사내에 많이 적립해 이익잉여금이 커지거나 주식을 액면가이상으로 발행해 자본잉여금이 생길 경우 자본규모가 증가함은 물론이다.
이같은 대차대조표는 한 결산기만을 보기보다는 최근 몇년간을 비교함으로써 분석의 의미를 높일 수 있다. 즉 전기말 1백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부채가 이번에 1백50억원으로 명기됐을 경우 1년간 회사의 빚이 50% 늘어났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는 본사에 5년간 비치해야 하며 주주나 채권자는 이 서류를 영업시간내 언제나 열람할 수 있도록 상법이 보장하고 있다.
<손익계산서>
1년간 영업활동의 성과, 다시말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또는 손실을 봤는지를 나대내는 표다.
손익계산서의 이해를 위해서는 각 항목이 갖는 뜻을 새겨야 한다. 표③번인 매출총손익이란 매출액과 매출원가와의 차액이다.
⑤번의 영업손익은 매출총손익에서 ④번의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상품과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으로서 매출원가 (②번)에 속하지 않는 모든 영업비용>를 뺀 것이다.
⑧번의 경상손익이란 영업손익에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뺀 것으로 해당기업의 수익성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다. 이중 영업외수익 (⑥번)은 영업활동이외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예금이자· 배당소득등이 여기에 속한다. 영업외비용 (⑦번)은 사채이자· 유가증권 처분손실등 영업활동과 무관한 비용이다.
⑪번의 세전순손익은 경상손익에 특별이익 (고정자산처분이익등)을 더하고 특별손실을 뺀 것이다.
손익계산서의 맨아래쪽에 있는 당기순손익은 세전순손익에서 법인세·주민세등 제세금을내고 남은 순수한 이익금 (또는 손실)이 되는 것이다.<심상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