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 아직도 안 늦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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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상담 모습. [사진=삼성증권 제공]

증시에서는 배당투자 적기를 보통 11월로 본다. 연말 배당을 겨냥한 매수세가 11월부터 몰리면서 배당주들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너무 늦은 것일까. 증권 전문가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지금이라도 종목 선택만 잘한다면, 배당수익에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제가 있다. 단기 배당만을 노리는 투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다.

올해 12월 결산법인은 오는 26일을 기준으로 배당여부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이날 전에만 주식을 사서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아직 보름간의 여유가 있다. 하지만 단기 배당을 노리고 섣불리 투자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연말 랠리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움츠러들 가능성도 있다. 고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중앙일보 자매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11월 29일자)에서 이와 관련, 연말 배당투자 노하우를 공개했다. 골자는 이렇다. '배당투자도 주식 투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기적인 배당 수익만을 볼 것이 아니라 나중에 주가 상승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높은 배당수익만 기대하고 막차를 탔다가 주가하락으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게 영업실적이 부진한 경우가 많아 기대했던 배당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어떤 배당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 어떻게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까.

기본적인 원칙은 '배당의 질'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배당을 하고, 배당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기업은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주가 변동성이 낮은 특징이 있다.

이런 기업을 고르기 위해서는 다섯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우선주 위주의 대형주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시장 민감도가 낮다. 주가 변동이 심하지 않다는 얘기다. 또한 보통주와 비교해 액면 배당수익률도 1% 정도 더 높다.

두 번째는 유동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가 총액이 500억원 이상이고,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3억원 이상인 고품질 대형주가 여기 속한다. 셋째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2.5% 이상인 종목들을 살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평균치를 대폭 넘기는 종목 중 작은 소형주가 많다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유의해야 한다.

넷째는 수익 추정치를 전망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매출이나 순이익이 얼마나 될 것인지 감도 잡지 못하는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앞서 밝힌 '배당의 질이 높은 기업', 다시 말해 지속적으로 이익이 늘고, 꾸준한 배당이 되는 기업을 고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시장민감도가 높은 종목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 경기에 따라, 특정 재료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하는 종목은 장기적인 투자 종목으로 매력이 없다. 배당투자를 염두에 둔 장기투자에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 우선주를 포함한 유망 배당주로는 에쓰오일(우), 포스코, 한국전력, KT&G, 대신증권(우), 한국가스공사, LG화학(우) 등이 투자 비중을 크게 잡을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들 가운데 향후 이익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신도리코, STX, 고려개발, 국도화학, 미주제강, 좋은사람들 등도 배당과 함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다.

연말이 되면 늘 배당 투자가 주목받지만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투자 매력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연말, 그것도 늦은 연말 배당투자 공략법은 '기대는 낮추고, 기간은 더 길게 잡으면서 성장성 높은 우선주를 고르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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