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하마스 '거금' 5만 달러 들여 성탄절 장식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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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과격 이슬람 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가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의 성탄절 장식을 위해 '큰돈'을 내놓았다. 서방과 이스라엘의 경제 봉쇄정책으로 형편이 쪼들리는 상황에서 예년보다 두 배가 많은 5만 달러를 내놨다. 도시의 성탄절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충분치 않겠지만 지난 6년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고통을 겪어온 베들레헴엔 뜻밖의 지원이다.

아부 아이샤 팔레스타인 재무장관 서리는 "이슬람 축하행사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지만, 베들레헴의 기독교 축제에는 자금을 지원하려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사회의 일부인 기독교도 형제들이 행복한 명절을 맞기 바란다"고 11일 말했다.

가톨릭 교도인 빅토르 바타르세흐 베들레헴 시장은 "베들레헴이 예년보다 밝아질 것"이라며 "성탄절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답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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