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직접협상 촉구/대우조선 노조/파업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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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장승포=허상천기자】 설날을 앞두고 극적인 타결이 기대됐던 대우조선 사태는 파업 돌입이후 세차례 협상에서 단체협상안중 남은 20개항에 대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채 타결전망이 불투명해 장기화될 전망이다.
파업 4일째인 대우조선 노조는 11일 백순환 노조위원장(34)등 결사대 51명이 높이 1백4m의 골리앗 크레인에서 6개월분의 식량등을 갖고 고공농성을 계속중인 가운데 근로자 4천여명이 출근,파업전진대회를 갖는등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백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쯤 골리앗 크레인농성 돌입이후 처음으로 지상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갖고 『김우중 회장이 직접 협상대표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김회장은 업무차 현재 유럽에 체재중이고 박소장에게 협상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협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협상에서는 ▲노사합의후 징계결정 ▲상여금인상 ▲가족·근속수당 신설 등 3개항이 제일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요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맞서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무노동 무임금·퇴직금 누진제 등을 노조가 양보한 만큼 회사측이 양보해야할 차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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