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선은 힐러리 - 매케인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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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8년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뉴욕주.(左))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애리조나주.(右)) 상원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미 정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미국의 시사전문지 '내셔널 저널'은 10일 "220명의 정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69%가 클린턴 의원을, 공화당 후보로는 73%가 매케인 의원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에는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70명과 양당을 위해 활동하는 정당인.정치컨설턴트.정치기금 모금자.로비스트.이익단체 대표 150명이 참여했다. 잡지는 이들에게 '자신이 관계하는 정당과 상대 정당의 대선 후보 순위를 매겨 달라'는 질문을 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은 후원세력.자금력.언론 지명도 등에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매케인도 현재 후보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 둘째로 유력한 대선 후보로는 배럭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꼽혔고,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뒤를 이었다. 공화당에선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주 주지사가 2위,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각각 3, 4위에 올랐다.

2008년 미 대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클린턴), 흑인 대통령(오바마), 모르몬교도 대통령(롬니) 탄생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정치 전문가들은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성(性)이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상당수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힐러리는 남성이나 여성이 아니라 유명인사일 뿐이다" "그의 성은 평가 대상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 성향의 절반가량과 공화당 성향의 40%가 "오바마 의원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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