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부도위기/석달내 만기어음 5백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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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회사채 발행 사실상 불능상태/금융기관,법정관리 신청도 검토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한보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중단되는등 자금줄이 끊겨 부도위기에 몰려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어음은 22∼23일께 1백억원,3개월내에 4백억∼5백억원이 만기 도래하게 돼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구속되거나 사건해결이 22∼23일을 넘길 경우 계열사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등 금융기관들은 채권확보를 위해 정회장이 본인 및 임원 등 제3자 명의로 사놓은 부동산의 색출작업에 나서는 한편 최악의 경우 한보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등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한보주택에 대한 신규대출 및 지급보증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8일 만기가 돌아온 어음(27억원)에 대해 상환기일이 연장됐으며 교환이 돌아온 수표에 대해서도 한보측의 결제가 이루어지는등 금융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또 재무부와 은행감독원은 한보그룹의 자금사정등에 대해 1일 점검체제에 들어갔으며 은행·단자회사들도 정회장의 신병처리 및 한보그룹의 존폐에 대한 최종결정이 이뤄질때까지 지급보증을 연장해 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보계열사인 한보탄광은 8일 태평양증권을 주간사로 1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으나 보증을 서주기로 했던 대한보증보험이 보증을 철회,발행이 무산됐다.
또 한보철강의 사채발행 여유분이 25억원에 불과해 한보그룹은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사실상 중단돼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보철강은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1천2백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중 1백80억원만 상환됐으며 나머지 1천70억원은 아직 미상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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