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여왕' 수배중 15억 현금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다단계 판매업체 '제이유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 모 씨가 검찰에 쫓기는 가운데에도 현금 15억 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YTN이 11일 전했다. 검찰은 돈 조성 경위를 파악하는 등 김 씨의 행적을 쫓는 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제이유 그룹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60억 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씨.

지난 6월 주수도 회장의 사기 공범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검찰에 쫓기는 몸이 됐다.

그런데 김 씨는 도피중인 지난 7월 초,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외국계 은행에서 14억여 원을 대출 받았다.

이어 10월 중순에는 제주도 제주시에 갖고 있는 임야 만천 평방미터, 3400평을 처분했다.

시세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5천만 원 헐값에 팔아 치웠습니다.

땅 살 사람을 구하고 계약을 맺기까지 모든 과정을 제주도에 사는 지인에게 맡겼다. 불과 넉 달 사이에 현금 15억 원을 만들었다.

김 씨가 이렇게 부동산을 급하게 팔아 현금을 만든 것은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주수도 회장의 숨겨둔 재산을 처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씨의 은행 거래 기록 확보하고 제주지검을 통해 땅 사들인 사람을 상대로 매매 경위를 조사하는 등 본격적으로 김 씨의 행적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김 씨에게서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의 실체를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김 씨를 추적해 왔다.

하지만 '제이유 여왕'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채 검찰 수사망을 비웃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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