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함포사격 개시/전폭기도 이라크 맹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란 대통령 중재 제의/미국 냉담한 반응보여
【니코시아·다란·워싱턴 AP·AFP=연합】 미군은 4일 전함 미주리호가 한국전 이래 처음으로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내 군사목표물들을 향해 16인치 대형 함포사격을 개시하는 한편 1분에 1회꼴로 전폭기를 출격,이라크에 맹폭을 가했다.
걸프전에서 중립을 취하고 있는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걸프전 종식을 위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및 미국과도 회담할 준비가 돼있다고 중재를 제의했으나 미국은 이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다국적군은 이날 지상전에 앞서 이라크군 무력화시도를 위해 대규모 공습을 계속했으며 전함 미주리호가 16인치(40㎝)포로 7발의 9백㎏짜리 포탄을 발사,이라크의 조립식 지휘소·통제벙커들을 파괴했다고 로버트 존스턴 소장이 밝혔다.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IRNA통신을 통해 후세인 및 미국과의 회담을 제의했으나 이에 대해 말린 피츠워터 미 백악관대변인은 『이란은 이 전쟁에 직접관련이 없으며 우리의 관심사는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냉담하게 논평했다.
◎16인치포 9문의 거함/미주리호
지난 45년 9월2일 함상에서 태평양 전쟁의 일본항복 조인식이 거행된 것으로 유명하다.
44년에 건조돼 제2차 세계대전 종반에 참전했던 이 배는 당시 구경16인치(40㎝)의 주포 9문과 12.7㎝의 고각포 20문,그외 다수의 기관총을 장비,대함거포주의시대의 전형적 전함으로 평가된다.
55년에 퇴역했다가 69년에 이어 80년 세번째 재취역한 이 배는 고각포를 떼어내고 토마호크 미사일등 첨단무기를 장착,미 해군의 주력전함으로 재생했다.
4만5천t의 미주리호는 길이 2백70m,최대폭 33m에 시속 33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2천9백78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